[뉴욕증시]6월 금리인상 건너뛸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
S&P,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4300 돌파…유가, 수요둔화 우려에 70달러 하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4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12일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우려가 이어지며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55포인트(0.56%) 오른 3만406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07포인트(0.93%) 상승한 4338.93으로, 나스닥지수는 202.78포인트(1.53%) 뛴 1만3461.92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가 43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다우지수는 지난 4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주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은 72%다. 연준은 그동안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해왔다.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연율 4%대로 떨어져 전월의 4.9%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연준은 결국 6월 금리인상을 생략할테지만 금리인상이 완료됐다고는 볼 수 없다.
그는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기에서 다시 인상될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본다"며 "다른 모든 상황이 동일하다면 13일 발표되는 CPI가 시장에 단기적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억제 약속을 강조하고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보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이정표를 세웠다. 이로써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게 됐다.
S&P500지수는 4주 연속 상승하며 다소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최저점 대비 33%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과 기술주들이 다시 장을 주도한 가운데 아마존과 테슬라가 각각 2% 이상 올랐다.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6% 올랐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4.35%) 하락한 배럴당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7일 이후 최저치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오면서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에도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은 13일 나오는 미국의 물가지표와 13~14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도 추가 인상 여지는 열어둘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가치가 지지받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에 부정적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올해 후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면 유가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 계속 집중할 경우 경기침체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이는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2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9달러에서 81달러로, 브렌트유 전망치를 95달러에서 86달러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하루 150만배럴 급감한 이후 많은 기업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에도 러시아의 공급이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며 이처럼 수정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