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美 5월 CPI와 금리 결정에 주목

금리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 높아 연준 금리 결정 영향…5월 CPI뿐

2023-06-11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12~16일·현지시간)는 격동의 한 주가 될 것이다.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 기조에 따라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국 전날인 13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어 달러화의 변동성을 부채질할지도 모른다.

14일 연준 관계자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대다수 지표에 따르면 현재 미 경제는 양호한 상태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를 웃돌 태세다. 주택 부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의 탄력성으로 근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연준의 일부 관계자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경제 데이터대로라면 이번주 또 금리를 올려야 할 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내에는 이달 금리인상을 건너뛰자는 데 찬성하는 이가 많아 사실상 금리 결정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쉬었다 가자는 접근법의 배후에는 연준이 이미 기준금리를 5% 인상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긴축의 영향이 아직 충분히 체감되지 않은데다 더 많은 조치를 취하면 미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가 갈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연준 관계자에게는 향후 발표될 데이터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실정이다.

제조업 부문의 급격한 둔화가 이런 우려를 증폭시켰다.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선행 지표로 간주돼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 제조업의 약점은 세계적으로 소비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생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걱정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지난 주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3~14일)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2%,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8%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노동부가 13일 발표할 5월 CPI다.

5월 CPI와 근원 CPI 모두 연율로 확실히 냉각됐을 가능성이 높다.

5월 CPI는 0.2% 상승해 4월의 0.4%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율로는 전월 4.9%에서 4.1%로 감소했을 듯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해 4월의 5.5% 상승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기계적인 것이다. 지난해의 매우 높은 수치 일부가 12개월 계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유기적 냉각이 아니라 기저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에서는 일부 관계자가 금리인상에 찬성하지만 대다수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자며 분열 양상이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 일시 중단을 선호하는 관계자가 더 많은데다 영향력도 더 커 금리인상 일시 중단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금리인상 일시 중단이 결정되면 일시적이나마 달러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의 지속 여부는 새로운 점도표 상의 금리 예측과 파월 의장의 논평에 좌우될 것이다.

파월 의장이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면 달러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14일 연준의 금리 결정 직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도매물가 상승률을 추적하는 PPI는 4월 0.2% 상승에서 5월 0.1% 하락, 연율로 4월 2.3% 상승에서 5월 1.5% 상승으로 둔화했을 듯하다.

5월 소매판매는 다음날인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구조사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 데이터로부터 소비자들의 쇼핑 동향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4월 0.4% 증가에서 5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온라인 쇼핑과 식품 등 몇몇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가구 및 전자제품 부문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6일에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발표로 한 주가 마감된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기업에는 오라클, 어도비 등이 있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12일
오라클 실적

-13일
5월 CPI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청문회 증언
FOMC 정례회의 첫날

-14일
5월 PPI
FOMC 정례회의 성명·금리 결정
연준 경제 전망 및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15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소매판매
크로거, 어도비 실적

-16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