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소형 냉방가전 판매 증가…'가계부담에 합리적 소비'
창문형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전년비 각각 35%, 20% 늘어
올해 초여름 대형 냉방 가전보다 소형 냉방 가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다.
전자랜드가 5월부터 최근까지 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소형 냉방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20%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멀티형 에어컨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자랜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가계부채 증가로 꼽았다. 국제금융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약 102%로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1분기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42.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올해 3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금액대가 높은 대형 냉방 가전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냉방 가전을 구매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전자랜드는 1인 가구의 급증이 소형 냉방 가전의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보다 상대적으로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기료가 덜 들어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이러한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에어컨 전 품목을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고 선풍기, 제습기 등 여름 가전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