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부채한도 하원 표결 앞두고 하락

나스닥, 5.8% 상승으로 5월 마감…유가,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에 ↓

2023-06-01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의안 표결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추가 감산 가능성이 수그러들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1포인트(0.41%) 하락한 3만2908.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9포인트(0.61%) 떨어진 4179.83으로, 나스닥지수는 82.14포인트(0.63%) 밀린 1만2935.2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한 부채한도 상향 협의안은 30일 하원 운영위원회에서 7대 6으로 가결됐다.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하원 전체 회의 표결을 앞두고 결정적인 초기 걸림돌은 제거한 셈이다.

공화당 협상팀의 일원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은 이날 오전 경제 전문 매체 CNBC의 비즈니스뉴스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오늘 이것을 통과시킬 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르기 전 협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공식 합의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변화와 시간이 필요한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이 승인되면 시장 참가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3~14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토발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표로 결국 표결에 실패하기 전 조정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6월 금리인상 중단 발언이 잇따르면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하는 결정이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돼선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해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긴축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 번의 회의는 건너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4월 채용공고는 1010만건으로 전달 수정치 975만건보다 늘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경기둔화에도 인력을 찾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월과 5월 초 경제활동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나 증가 속도는 물론 물가 상승폭도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나스닥지수는 인공지능 관련주와 다른 기술 기업들의 급등 덕에 5.8% 상승하며 5월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5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음에도 0.3% 가까이 올랐다.

다우지수는 나이키, 월트디즈니, 월그린스, 3M, 셰브런, 다우 등의 10%가 넘는 손실로 5월에 거의 3.5% 빠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유가는 11.32%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로 시장 예상치 49.7을 밑돌았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2보다 낮은 것이다.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나타낸다.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벽에 부딪혔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경 발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입자 발견과 관련한 조사를 종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로써 앞으로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란 핵 합의가 복원되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해제될 가능성이 커 이란의 원유 수출도 재개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로 예정된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산유국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HSBC는 OPEC+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