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비농업 부문 일자리 보고서 주목

29일 '메모리얼 데이' 휴장…부채협상 최종 합의여부 주목

2023-05-28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5월 29일~6월 2일·현지시간)는 휴일이 하루 포함돼 있어 거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29일 우리의 현충일격인 ‘메모리얼 데이’로 뉴욕 시장들이 휴장한다.

이번주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번 여름 최종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달 2일 발표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 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미국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6월 5일)을 9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7일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 강경 인사들이 적지 않아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이번주 백악관과 공화당이 잠정 합의대로 부채한도 협상에 최종 합의할지 주목된다.

지난 한 달은 달러에 매우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달러는 금리 차이와 안전자산 흐름 덕에 다른 경쟁 화폐들을 압도했다.

미 경제의 회복력이 부각된 최신 기업 조사 결과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추세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6월 13~14일)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 이어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5%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임박한 경기침체 우려가 사라지면서 연말로 기대됐던 금리인하는 대부분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긴축이 과연 필요한지 엇갈린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관계자는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결정을 내리기 전 앞으로 발표될 경제 데이터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2일 공개될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보고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의 25만3000건 증가보다 적은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히 많은 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노동시장이 다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농업 부문 실업률은 최고 3.5%로 약간 높아졌을 듯하다. 이는 4월의 3.4%, 1월 기록한 53년래 최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은 연율로 약간 높아졌으리라 추정된다.

지난 13개월 사이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을 12회나 상회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노동시장의 열기를 일관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최신 기업 조사에서 지난 10개월간 고용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 압력도 가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보고서에서 놀랄만큼 강력한 결과가 나오면 이번 여름 최종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아니면 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 누그러져 달러 회복세를 촉진할 수도 있다.

달러의 순항을 촉진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안전자산 수요를 부채질하는 주식 매도다. 역설적이게도 이를 촉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부채한도 협상이다.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에서 타결이 성사되면 재무부는 차입 증대로 고갈된 현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랴부랴 달려들 것이다.

이 경우 유동성 고갈로 이어질 수도 있는 채권 발행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다.

31일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의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이어 6월 1일에는 고용정보 제공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5월 고용보고서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집계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JOLTS는 채용공고·고용·퇴직·이직 건수를 추적한다. 채용공고는 3월 960만건에서 4월 920만건으로 줄었으리라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는 최근 2년만의 최저치가 된다.

3월에는 실업자 1명당 1.6개의 일자리가 생겨 지난해 12월 최고치 2대1에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초과하는 수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뜻이다.

ADP의 고용보고서는 민간 부문의 고용 현황을 추적한다. 이달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 20만개가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4월의 29만6000개 증가보다 적은 수치다.

30일 S&P글로벌이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단독주택 가격을 추적하는 주택가격지수 발표에 나선다.

3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0.1%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한 뒤 처음 반등을 기록한 2월 0.2% 상승보다는 낮은 수치다.

연율로는 0.7%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는 셈이다.

이번주 세일즈포스, HP, 브로드컴, 달러제너럴, 룰루레몬, 메이시스, 델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29일
‘메모리얼 데이’로 금융시장 휴장

-30일
3월 FHFA 주택가격지수
3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웨비나 대담
HP 실적

-31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4월 JOLTs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연준 베이지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세일즈포스 실적

-1일
5월 ADP 고용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ISM 제조업 PMI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웨비나 대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
달러제너럴, 브로드컴, 메이시스, 룰루레몬, 델 실적

-2일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 보고서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