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10만 전자'?…증권가 삼성전자 전망 '장밋빛' 일색

현재 주가 6만원 후반…증권가 "최대 9만원 기대" 수익성 손상 '감산'으로 돌파…외국인 매수세 집중

2023-05-25     강현창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가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25일 기준 최근 1개월간 각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밴드는 최저 7만5000원에서 최고 9만원에 형성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제로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연초 5만4000원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6만8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미 연초대비 20% 이상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증권가는 최대 30% 이상 주가가 더 오르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실적과는 반대의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의 최저치였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는 중이다.

공급과잉은 최근 수년간 반도체 업황의 발목을 잡아온 이슈다. 이에 국내외 반도체 관련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공급 축소를 통한 업황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주요 플레이어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업황 개선을 기대하지 못하던 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도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메모리 수급이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고 축소 및 업황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며 "감산에 따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축소 효과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국인이 먼저 조성 중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이중 삼성전자가 9조원이 넘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인 3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의 3분의 1 수준을 단 5개월 만에 매수한 셈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는 감산이라는 카드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업황 반전을 꾀할 것"이라며 "지금이 메모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위험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1년 초 '10만 전자' 도달 직전 꼬꾸라지기 시작한 기록이 있다.

당시 각 증권사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리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매수를 권유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기 진입한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을 입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실적이 뚜렷하게 꺾여있는 상황에서 기대감이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며 "실적의 회복을 확인하면서 투자를 한다고 해도 크게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