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금융지주 1분기 실적 전망…증권가, 기대 낮춰
증권가 컨센서스 전년대비 2.3% ↓…하나금융 홀로 개선 기대 이자수익 추구 어려워…사회공헌 늘리고 위기대응 능력 키워야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첫 성적표 공개가 임박했다. 최근 실적 발표마다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던 금융지주들이지만 이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치는 4조53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4조6399억원 대비 2.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의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은 1조4048억원, 신한지주는 1조3069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831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낮은 수치의 실적전망이 나왔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전망은 93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024억원보다 4.1% 가량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4대 금융지주는 매번 실적발표 때마다 최고기록을 경신해왔다. 이는 기준금리의 힘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기준 금리는 지난해보다 높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게다가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의 주 수익원인 대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부담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은 227조원 규모로 지난 2020년 4분기 138조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부동산 PF 우려 등의 문제로 은행에 대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지는 중이다. 이에 올해 대손충담금 적립 규모도 전년대비 늘어나 은행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은행권이 각종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주문으로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이 대폭 강화되는 중이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 산불부터 최근 문제가 불거진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금융지원도 시중은행이 떠맡으면서 실적에 크고 작은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은행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신규 코픽스 금리 급락과 예상 대비 더딘 대출 성장률, 2금융권 및 PF중심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