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플러스]"비트코인, 3만달러 돌파 위해 숨고르기 중"
1분기 72% 상승 후 박스권에서 맴돌아…역대 4월 평균 상승률 15% 넘어 "돌파 가능할 듯"
가상화폐 업계의 대표 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랠리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3만달러(약 396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는 깨기 어려운 저항선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계절적 요인으로 3만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7일 소개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2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0일 평균 가격의 15%선 안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 72% 상승으로 2년만에 최고 분기를 마감한 뒤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 절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이 2만9000~3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될 때 2만9000~3만달러대가 여러 차례 버팀목으로 작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범위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변했다.
기술적 분석에서 이를 '스피닝 톱'(spinning-top)이라고 부른다. 매수세와 매도세가 서로 치열하게 싸우지만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디지털 자산 세계에서 근본적으로 변한 건 거의 없다.
비트코인의 1분기 랠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담당한데다 전통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우회한 덕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였던 FTX의 몰락 등 몇몇 스캔들과 사태 이후 등 돌린 투자자가 방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과 거래량이 고갈됐다는 점도 비트코인 랠리를 부추긴 요인이다.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업체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지난달 인상적인 랠리 이후 비트코인이 3만달러 바로 밑에서 다지기에 들어갔다"며 "지금 황소가 핵심 저항선을 뚫기 위해 숨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만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계절적 요인이 한몫할 것이다. 투자회사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4월은 으레 10월 다음으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달이다.
지난 5년간 비트코인은 4월에 평균 15.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경우 4월 상승률은 평균 33%로 연중 실적이 가장 좋았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메일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3월 랠리 같은 급격한 움직임 이후 한동안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게 비트코인의 성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그런 움직임이 보이면 투자자는 긴장하고 이후 비트코인은 잠시 횡보에 들어간다"며 "지난 1년 사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