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금감원에 메리츠증권 '펀드 위법 여부' 조사 요청

2023-03-08     김지연 기자
/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메리츠증권을 통해 투자한 메자닌대출 펀드로 인해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 전액 손실을 봤다며 금융감독원에 메리츠증권의 위법 여부 조사를 요청했다. 

8일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금감원에 메리츠 증권의 미국 텍사스주 프론테라 발전소 관련 펀드 판매가 위법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수차례 투자 권유를 받고 해당 펀드의 수익증권을 셀다운 받았는데, 투자 과정에서 해당 펀드의 핵심적 투자위험을 전혀 알리지 않았고 주장했다. 이후 펀드에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해 롯데손해보험은 2년 6개월만에 투자액 전액 손실을 봤다.

지난 2018년 메리츠증권은 블랙스톤, 발전소 운영자금 조달 및 기존 대출 차환 목적으로 7억7500달러 선순위 대출 이자 상환 등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후순위 메자닌대출을 추진했다. 이후 1600억달러 펀드 조성 추진 및 셀다운 투자자를 모집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자사는 해당 펀드를 총액 인수한 후 롯데손해보험 등에 재매각했으며 운용에는 관여한 바 없다"며 "롯데손해보험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여러 번 현지 실사를 다녀왔고 위험성 고지를 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은 메자닌대출 투자건을 직접 발굴 및 기획하고 펀드 모집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면서 "투자자 대상으로 담보구조의 취약성과 발전소 현금흐름의 심각한 변동성 등 특수한 위험성에 대해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지연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