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美 특허 최다...29년 1위 지킨 IBM 제쳐

LG 3위, 현대자동차 19위...바이트댄스 등 中 IT업체 약진

2023-01-08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내 특허 취득 건수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특허 전문법인 해리티의 '해리티 특허 300(Patent 300) 리스트'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 특허 8513건을 등록해 IBM의 4743건보다 앞섰다. 지난 29년 동안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했던 IBM이 삼성전자에 밀려 2위로 밀려난 것이다.

해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연간 8000건 이상의 신규 특허를 등록해왔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주로 비주얼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음성통신 분야에 집중됐다.

IBM은 2021년보다 44% 적은 수의 특허를 등록했는데 특히 반도체와 하드웨어메모리에서 특허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 산하 연구개발(R&D) 조직인 IBM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다리오 길 IBM 수석 부사장은 이번 특허 등록 감소와 관련해 "이제 특허 수에 연연하지 않고 지식재산권(IP) 최강 기업으로 남아 우리의 주력 기술에서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6년 이래 IBM의 IP 수입은 270억달러(약 34조원)가 넘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라이선스 수수료에 대한 일부 기업의 반발로 IP 수입이 줄었다.

'해리티 특허 300 리스트'에 따르면 LG가 2021년보다 5% 증가한 4580건으로 3위,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11% 증가한 3056건으로 4위, 캐논이 10% 감소한 3046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8% 증가한 3038건으로 6위, 중국 화웨이가 3% 증가한 3023건으로 7위에 자리잡았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가 20% 증가한 1786건으로 19위, SK그룹이 16% 증가한 1254건으로 31위, 삼성전기는 5% 감소한 457건으로 94위에 기재됐다.

'해리티 특허 300 리스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다.

특허 취득 건수에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같은 중국의 IT 기업들이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바이트댄스는 전년보다 84% 많은 특허를 취득해 증가율이 5번째로 높았다.

바이트댄스가 취득한 특허 가운데는 영상 속 인체에 특수효과를 덧입히는 방법도 있다. 이는 틱톡 필터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술이다. 그리고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해리티의 로키 번드슨 분석 책임자는 "수년 동안 중국 기업의 특허 출원이 폭증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미국에서 더 많이 사업하고 있어 미국 내 특허 수는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