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호' 출범 앞둔 신한금융…세대교체 바람부나

신임 신한은행장에 전필환·정운진·박성현 등 거론 연임 유력했던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교체 가능성

2022-12-13     전보규 기자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수장이 바뀐 만큼 주요 경영진도 세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10개사가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핵심이자 진 행장의 후임인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전필환·박성현·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전필환 부행장과 정운진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전필환 부행장은 진 행장과 마찬가지로 '일본통'이다.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달앱 '땡겨요'의 성공적인 안착도 이끌었다.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을 돌파했다.

정운진 사장은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신한금융 CIB사업부문장을 지낸 투자전문가다. 여신전문회사인 신한캐피탈의 체질을 투자·IB 기반의 종합금융회사로 개선했고 사상 최대 실적도 이끌었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박성현 부행장은 기관영업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기관고객부장이던 2018년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올해 초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서울시 금고를 지켰다.

정상혁 부행장은 2019년 진 행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전략과 재무 등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장에 올라 진 행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신한카드도 진 행장과 경쟁했던 임영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신임사장 후보로는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이 거론된다. 이인균 부사장은 조용병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성 사장은 당초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다.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실적도 나무랄 데가 없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성 사장을 영입한 조 회장이 물러나면서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고 신한투자증권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이영창 사장은 연임 가능성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