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제로 코로나 '출구' 멀었다"...中통화부양 확대 조짐

인민은행, 빠르면 25일 지준율 인하 전망..."제로 코로나 출구 찾기 내년 이후나"

2022-11-24     김신회 기자
중국인민은행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빠르면 오는 2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출 전망이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의 비율이다. 이를 낮추면 은행권의 자금 여력이 커져 대출 확대 등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전날 중국 국무원이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시에 적절한 방법으로 통화부양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전날 낸 성명에서 경기회복 기반이 탄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민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발전을 돕는 것은 물론 부동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증진하도록 대출을 북돋겠다고 했다. 

중국 지급준비율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블룸버그는 국무원이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를 시사한 셈이라며, 국무원이 이같은 성명을 내면 며칠 만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서는 게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류페이첸 냇웨스트그룹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말까지 지준율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우리 전망과 일치한다"며 빠르면 오는 25일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수준의 지준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류 이코노미스트와 달리 중국의 지준율 추가 인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해왔다. 인민은행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불안 우려에도 지난 4월 지준율을 0.25%포인트 낮추는 데 그쳐 시장을 실망시킨 뒤에도 통화부양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마저 거세지면서 경기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내년 이후에나 경제활동을 옥죄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출구 찾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전문가들의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중국 정부 공식 목표치인 5.5%선을 한참 밑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금리인상 공세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된 것도 인민은행의 통화부양 강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통화부양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