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르노 '추락' 쌍용차는 '반등'…엇갈린 '르쌍쉐'

쌍용차, 누적 판매 작년 실적 육박…올해 6만대 돌파 전망 쉐보레·르노코리아, 관심 끌 '신차' 없어 판매 축소 불가피

2022-11-17     전보규 기자
토레스 / 사진=쌍용차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국내 완성차 3사의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가 건재한 가운데 신차 토레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는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무기가 없는 르노코리아와 쉐보레는 추락하고 있다.

17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5만54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량 5만5697대에 근접한 수치다.

월평균 판매량이 유지된다면 쌍용차의 올해 연간 판매 대수는 6만6500여대로 6만대를 넘어선다.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올해 하반기 나온 신차 토레스가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영향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까지 총 2만2679대가 판매됐고 토레스는 1만4188대가 팔렸다. 티볼리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1만415대 판매됐다.

쌍용차와는 반대로 쉐보레, 르노코리아는 뒷걸음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쉐보레는 3만2874대, 르노코리아는 4만3418대를 판매했다.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각각 연간 판매가 3만9450대, 5만2000대가량을 기록하게 된다. 작년보다 쉐보레는 24.5%, 르노코리아는 13.2%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1만2861대)를 제외하면 1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이 없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차 없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판매량을 보면 쉐보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견 3사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2016년 16만8928대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쉐보레의 판매량은 2018년 8만6000여대, 2019년과 2020년은 약 7만~7만5000대, 지난해는 5만2275대다. 판매량 순위는 2018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쉐보레와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다만 QM6와 함께 XM3가 버텨주면서 쉐보레보다는 내림세가 덜한 편이다. 지난달까지 QM6는 약 2만4000대, XM3 약 1만5500대가 판매됐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