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6조 증발…한전, 감소폭 최대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고의 영향으로 공기업, IT 전기·전자, 철강, 유통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과 운송업종은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늘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총 영업이익이 47조45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는 7.5% 증가했다.
전체 20개 업종 중 9개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공기업은 영업손실은 5조9425억원으로 지난해 1조1745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IT전기전자(3조4118억원), 철강(2조513억원), 유통(1조5663억원), 증권(1조2277억원)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어 서비스(6212억원), 통신(818억원), 생활용품(226억원), 조선·기계·설비(61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은행과 운송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은행의 영업이익은 6조17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조3068억원 증가했다. 운송은 4조5337억으로 1조9465억원 늘어났다. 이어 건설 및 건자재(8993억원), 보험(7724억원), 식음료(5444억원), 상사(3112억원), 제약(2778억원), 에너지(2095억원), 자동차·부품(1794억원), 여신금융(1472억원), 석유화학(488억원) 순으로 확대폭이 컸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9367억원에서 올해 3분기 7조5309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4조9655억원), SK하이닉스(2조5163억원), POSCO홀딩스(2조1972억원), LG디스플레이(1조2882억원)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이어 롯데케미칼(7122억원), 대우조선해양(6088억원), 기아(5588억원), 효성티앤씨(5447억원), 현대제철(4533억원), 금호석유화학(3949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3285억원), 한국투자증권(2735억원), 미래에셋증권(2474억원), SK인천석유화학(2367억원), 여천NCC(2276억원), NH투자증권(2242억원) 등 순이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520억원보다 8249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물산(6558억원), 현대오일뱅크(5291억원), GS칼텍스(4198억원), 대한항공(3805억원), 한화(3482억원), HMM(3303억원), 하나은행(3060억원), 기업은행(2912억원), 롯데건설(2732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