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닷새만에 간신히 반등
전날보다 0.13% 올라…장 막판 기관 매수 몰려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장 중 22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영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3%) 상승한 2223.86에 마감했다.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줄곧 내림세를 탔다. 한때는 2197.9를 기록하면서 22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22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7월24일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코스피는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20분경까지 1600억원대였던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2450억원까지 커졌다. 외국인은 2486억원, 개인은 16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데다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와 음식료품이 각각 3%,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업과 건설업, 의료정밀은 1% 안팎 상승했다. 보험은 2% 넘게 떨어졌고 금융업과 통신업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 종이·목재, 기계, 전기가스업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차(1.92%)와 기아(2.27%), 삼성전자(0.56%)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SDI는 1.68%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은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0.83%) 상승한 698.11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장중 681.59까지 밀리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91억원, 44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74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펄어비스(-5.85%)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4% 넘게 올랐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스튜디오드래곤은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 JYP엔터는 1~2%가량 올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