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연준, 금리인상 공세 강화하나...美장기금리 '11년 최고'

10년 만기 美국채 금리 한때 3.5% 돌파...이번 세기 최대 장단기 금리역전

2022-09-20     김신회 기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 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19일(현지시간) 한때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달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51%까지 올랐다. 2011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주말 3.45% 수준이던 게 이날 3.49%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타며 1%포인트가량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보통 미국 국채는 경기불안감이 클 때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올라 금리가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다. 화폐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채권이 보장하는 고정수익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거침없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이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0.75%포인트 금리인상,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이 현실화하면 지난 6월, 7월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티파니 와일딩 핌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주는 물론 앞으로 있을 몇몇 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기준금리 움직임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3.9%대 후반까지 올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역전된 지 오래인 30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이번 세기 들어 최대로 벌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2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포인트) / 자료=FRED

10년물과 2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마찬가지다. 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 역전은 보통 경기침체의 전조로 풀이된다. 

CNBC는 일부 투자전략가들은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로런스 길럼 LPL파이내셜 채권 투자전략가는 "역대 가장 큰 국채 금리 상승세를 목도하고 있는 듯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한 금리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