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가짜고기'도 씹고 맛보고 즐기고"...글로벌 2000억 매출 목표

2022-07-18     강현창 기자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사업을 공략해 오는 2025년까지 관련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Plant-based R&D Talk'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Plant-based) 식품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고기 같은 식감…'플랜테이블' 신제품 출시

매출 목표는 2025년까지 2000억원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실제로 '플랜테이블' 제품군의 수출국은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플랜테이블' 신제품인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 등 총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CJ제일제당의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 기술을 적용했다. 고기와 같은 '씹는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단백질 조직들이 치밀하게 엉겨 붙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와 같은 '육질'을 구현한다.

특히 오랜 기간 열을 가해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존 떡갈비와 햄버거류에만 집중됐던 식물성 고기(대체육)의 카테고리를 국이나 탕, 찌개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성 식품 시장 급성장 중…국제 곡물가격 등이 변수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관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식품의 시장 규모는 약 26조4000억원 규모다. 매년 성장률은 두 자릿수다. 

CJ제일제당이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은 구제역 발생 국가로 육류 제품의 수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식물성 식품은 육류를 사용하지 않기에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의 국내 생산 육류기반 제품들을 식물성 제품으로 선보인다면 수출이 가능해진다.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Plant-based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전략기획 Plant-based팀 정현학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SK제일제당

이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시장 자체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과 일본의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율은 전년 대비 각각 18.6%, 22.0% 수준이다.

변수는 물가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이유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세라는 점이 곡물을 기반으로 한 식물성 식품 시장을 위협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정현학 CJ제일제당 플랜트베이스드 부장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곡물이나 달러의 가격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며 "최근 원료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긴 하지만 제품의 품질을 포기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의 가동률을 올리거나 생산성을 올리는 등 다른 고정비를 조정해 최근의 물가부담을 극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