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vs쿠팡 최저가 경쟁…'밥상물가' 잡힐까

2022-07-14     강현창 기자
최저가 이벤트가 진행 중인 이마트 성수점. / 사진 = 이마트

기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이마트'와 이커머스의 대장 '쿠팡'의 최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14일 이마트는 시즌 대표 상품 가격을 내려 2주간 최저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 '가격의 끝'을 선언하며 40대 품목 상품 상시 최저가를 개시한 데 이어 최저가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에 이마트는 대량 매입을 통해 생닭과 활전복 등 주요 초복 상품가격을 기존보다 40% 할인할 예정이다. '가격의 끝' 이벤트 당시 밝힌 최저가 보장 품목 46개 중 28개 제품의 가격도 추가로 인하했다.

이마트가 '최저가'를 내세우는 사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도 '합리적인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마트의 할인 행사는 경쟁사인 쿠팡을 직접 겨눴다는 분석이다. 공개적인 최저가 이벤트의 모토가 '쿠팡보다 더 싸게'다. 경쟁사를 직접 거론하면서 최저가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마트의 최저가 선언 직후 쿠팡은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행사를 발표했다. 이마트의 선언을 무색하게 할 만큼 할인 폭이 컸다. 

이어 쿠팡은 지난 13일 주요 유통사 중 쿠팡의 상품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사를 진행한 곳은 삼정KPMG다. 

삼정KPMG가 발표한 유통업계 가격 비교 자료. / 그래픽 = 쿠팡

삼정KPMG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을 제외한 다른 유통사 제품 가격이 주요 4개 소비자 카테고리(컴퓨터·전자·정보통신기기·가전제품, 일용소비재, 신선식품, 비신선식품) 전반에서 쿠팡 가격보다 약 25%에서 60% 높았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다른 유통사들이 쿠팡 대비 최대 73%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최저가 경쟁에 나서는 것은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까지 단행하면서 물가관리에 시급한 상황"이라며 "생활비를 줄이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해 최저가 경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와 쿠팡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통사는 경쟁사의 가격을 항시 모니터링하면서 자사의 판매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만약 '최저가' 선언에 동참하는 곳이 많아진다면 업계 전체가 수익성을 포기하는 치킨게임에 빠져들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