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블랙록 "高변동성시대 저가 매수 경계하라"

美국채·선진국 주식 비중 축소, 회사채 베팅...민첩 대응 주문

2022-07-13     김신회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도로표지판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고변동성의 시대가 밝았다며 저가매수 경계령을 내렸다. 국채와 선진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며 인플레이션과 경기변동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 전략가들은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시작하며 준비한 보고서에서 최소 30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식·채권시장에서 빠른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정체로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할 태세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일 전망이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거시 변동성이 높아진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고 있다"며 "주식은 물론 채권의 리스크 프리미엄(위험수당)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인 통화긴축 기조를 취하고 있는데, 경제 활동 재개를 옥죄는 피해가 현실로 나타날 때만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블랙록은 예상했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낙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선진국의 성장세가 지체될 위험이 크다며 선진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했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대신 회사채에 베팅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개선됐고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채는 수익률이 급등했지만 전략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 국채를 비롯한 모든 장기 국채의 비중을 축소한다고 블랙록은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채비중을 보면 국채 보유에 대한 보상이 더 커져야 한다고 블랙록은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