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4050' 투자자 약진..."MZ세대 신규 유입도 눈에 띄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이용하는 투자자 중 '4050' 중장년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절반을 훌쩍 넘는 주요 고객군으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2030' MZ세대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도 두드러졌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가상자산으로는 단연 비트코인(BTC)이 꼽혔지만, 이더리움(ETH)은 리플(XRP)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4일 코빗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의 연령대별, 성별 거래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의 거래량 비중이 56.8%에 달했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29.9%를 차지했으며 40대 26.9%, 60대 이상 20.8%, 30대 18%, 20대 4.5% 순이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건 코빗이 사업 초기부터 유지해 온 보수적인 상장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거래량 비중이 높아진 연령대는 20대(+1.5%포인트)와 30대(+0.6%포인트)로 MZ세대 비중이 2.1%포인트 증가해 돋보였다. 특히 신규 가입자 가운데 20대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4.4%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인 5.1%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올 3월부터 본격 시행한 SK스퀘어 계열사와의 제휴 이벤트와 5월부터 송출된 TV 광고 직후 두드러졌다.

다만, 40대(-0.5%포인트), 50대(-1.1%포인트), 60대 이상(-0.5%포인트)에서는 지난해 대비 거래량 비중이 낮아졌다.

성별 거래량을 보면 여전히 남성 투자자 비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남녀 투자 비중은 남성 68.5%, 여성 31.5%에서 올해에는 남성 72.4%, 여성 27.6%로 남성 투자자 비중이 3.9%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거래(매수·매도)된 가상자산은 BTC, XRP, ETH 순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리플과 이더리움의 순위가 바뀌었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40~50대 중장년층의 올 상반기 투자 순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3대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59.5%에서 55.6%로 3.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대비 올해 신규 거래지원하는 거래쌍이 늘어나 주요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빗 관계자는 "코빗의 주요 고객층인 4050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MZ세대의 신규 거래 역시 주목할 만하다"며 "지금은 시장 전반이 침체돼 있지만 하반기에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광고, 이벤트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