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갈아타기 대출 경쟁…은행별 조건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는 기본…최대 3%p 우대금리까지

2022-06-29     전보규 기자
출처=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다른 은행으로 신용대출을 갈아타야 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주요 은행들은 우대금리 혜택을 내걸고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대환이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토스뱅크 등은 이에 맞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씨티은행과 신용대출 대환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차주별 총부채 원리금 분할 상환 비율(DSR) 및 연 소득 100% 이내 대출한도 제한과 관계없이 기존 신용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대환 대출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Welcome 우대금리 0.2%p는 별도의 조건 없이 일괄 적용하고 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면 추가로 0.2%p를 제공한다. 대환 시 발생하는 인지세는 국민은행이 부담하고 중도상환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씨티은행과 제휴해 재직·소득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대출 금액과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영업점에 전담 상담창구를 설치하고 씨티은행 대환 대출 전용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자료=각사

우리 은행은 전용 상품인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을 내놨다.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은 최대 1.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대출이 없는 경우라면 1%p가 우대된다. 대출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연 소득의 최대 230%까지로 최대 3억원이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인지세는 은행이 부담하고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할 계획이다. 우리WON뱅킹을 이용하면 서류 제출 없이 사전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 고객이 불편함 없이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용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씨티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000만원이고 기본 우리 금리를 최대 2.1%p 제공한다. 추가거래를 약속한 경우는 0.9%p를 더해 최대 3.0p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모든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3% 초반 수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원큐 앱을 통해 신청하면 서류 제출 없이 한도·금리 조회를 할 수 있고 대출 신청과 약정까지 된다. 하나은행도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하고 인지세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대환 고객 중 1111명을 추첨해 최고 300만원의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토스뱅크는 대환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대환 범위 내 최대 5억원이다. 인지세는 토스뱅크가 부담하고 중도상환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대환 대출 편리성을 위해 모바일로 대환 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단계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