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임박 '통합롯데제과' 빙과업계 1위 기대...다음 시너지는?

업계 1위 빙그레 점유율 40.5%...통합롯데 46% "단기간 폭발적 통합 효과 기대 어려워" 지적도

2022-06-28     강현창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이 임박했다. 양사는 오는 7월 1일 '통합롯데제과(가칭)'로 재출범한다. '롯데'라는 지붕 아래 두 가족으로 지낸 지 50년 만이다. 

합병 이후 통합롯데제과는 단숨에 빙과업계 1위로 올라선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업계 1위가 된 뒤 업계 판도를 2년 만에 뒤집는 것이다. 애당초 이번 합병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을 견제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 이후 처음 할 일을 '빙과사업통합'이라고 천명했다. 양사가 유일하게 중복해서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빙과사업이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빠삐코'와 '돼지바' 등의 인기상품이 있고 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월드콘' 등이 간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포함)가 40.5%로 1위며 롯데제과가 30.8%, 롯데푸드 15.2%였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사업이 합쳐지면 46%의 점유율로 빙그레를 넘는다.

빙과업계는 기존 롯데제과의 영등포, 대전, 양산 생산라인과 롯데푸드의 천안 생산라인은 대전, 양산, 천안으로 재배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통합으로 빙과업의 물류와 유통을 통합하게 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빙과업 외에서는 합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두 기업이 빙과업 외에서는 협력할 분야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사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 중 빙과의 비중은 롯데제과가 17.5%, 롯데푸드는 13.4%다. 양사 모두 80% 이상의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복 사업 부문이 빙과가 유일하고 중복 원재료가 많지는 않다"며 "단기간 내 폭발적인 합병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통합롯데제과 측은 빙과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의 합병 효과를 노리고 다른 분야는 물류의 통합과 해외 판로의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생애 주기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 비중이 미미한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향후 분유 수출 증대 등 보폭 확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