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마켓뷰]"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 있지만 실적 눈높이 낮춰야"

2022-06-23     전보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증권사들은 이런 전망을 근거로 목표가도 하향 조정 중이다. 다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3일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보다 1% 증가한 14조266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인 16조2670억원에서 12.3% 낮춘 것으로 15조2000억원 수준인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DS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겠지만 디스플레이와 MX, VD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MX와 VD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6.6% 증가할 것으로 봤다. D램과 낸드 모두 ASP가 소폭 하락하겠지만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성장률)가 개선되면서 메모리 영업이익은 16.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메모리는 14.8% 증가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은 3.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형 QD 물량 증가로 적자 규모가 소폭 감소하고 소형 OLED는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게 근거다.

MX·네트워크 사업 영업이익은 30.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출하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가 커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VD·가전 사업은 TV 물량 감소와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9.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 증가한 14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56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62조2000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지만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이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목표가를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10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오름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점 등을 생각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