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개월만에 2400선 무너졌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9개월만에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공포에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펼친 탓이다. 코스닥도 급락하면서 하루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9.9포인트(2.04%) 하락한 2931.03에 장을 마감했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곧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 중 2372.35로 연저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48억원, 18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665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0.75%포인을 인상했고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며 "주말 사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1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기가스업과 종이목재, 철강금속은 4% 이상 떨어졌고 운수창고와 건설업, 기계 등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삼성SDI(0.54%)와 현대차(0.29%)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 포스코홀딩스는 3%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8.77포인트(3.6%) 내린 769.92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7월8일 765.96 이후 최저치다. 장중 연저점도 기록했다.
외국인이 148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3억원, 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는 10%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는 각각 4~5%가량 떨어졌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