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마켓뷰]LG엔솔, 차세대 배터리 고지 선점…소재도 수혜
"테슬라-LG엔솔 서플라이체인 비중 확대해야"
LG에너지솔루션이 총 7300억원을 들여 '4680 배터리'를 포함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증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시설투자로 만든 배터리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인 테슬라에 공급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도권 확보는 배터리 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엘앤에프, LG화학 등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을 위해 한국 오창공장에 7300억원을 투자한다.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입해 총 9GWh 규모의 4680 배터리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 1500억원을 들여 4GWh 규모의 2170 배터리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가 진행되는 시설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테슬라 공급 물량으로 추정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2170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 중이고 4680 배터리 연구·개발하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기술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것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 생산기업 중에서 기술선도를 시현 중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시설 투자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위한 신호"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배터리를 내년 4분기 양산할 예정인데 파나소닉은 내년에 개발해 2024년 3월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미국, 2025년에는 폴란드로 4680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투자 전략은 최종 고객사의 낙수효과"라며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 시설투자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엘앤에프, LG화학, 나노신소재, SKC를 꼽았다.
구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시장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요한 것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성장하는 시장의 과실을 누가 많이 누릴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