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 마켓뷰]"세계 경제, 올 상반기가 저점"

2022-06-08     전보규 기자
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는 2분기를 고점으로 연말까지 둔화한 뒤 내년 중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유로존과 중국은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0%, 3.3%로 예상했다. 잠재 성장률(2.9%)을 소폭 웃도는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3.3%, 내년 3.0%로 글로벌 경제의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 컨센서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증권의 전망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하반기 중 완화 국면에 진입하는 한편 중국이 하반기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되 전면적 봉쇄가 아닌 선별적·국지적 봉쇄로 대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제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은 2분기 2.8%를 고점으로 올해 4분기 1.5%로 잠재성장률(1.8~1.9%)을 밑도는 수준까지 경기가 둔화한 이후 내년 중 1.7%로 잠재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여건의 긴축효과가 소비와 투자의 둔화를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확대 재정효과 소멸로 올해와 내년 연평균 -1%포인트 내외의 재정 긴축효과가 예상되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 사이클도 약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0.75~1%인 연준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말 3.25~3.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성장률 추이(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 성장률은 올해 2.5%, 내년 2.4%로 예상했다. 허 팀장은 "유로존 경제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 전 분기 대비 0.8~1.0% 내외에서 경기저점을 형성한 뒤 4분기 이후 서비스업 주도의 경기 모멘텀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하반기 중 점차 완화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중립 금리에 도달하는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란 예상과 유럽연합(EU) 리커버리 펀드(Recovery Fund)가 중심이 되는 확대재정정책 효과가 내년까지 지속되는 점을 반영한 분석이다.

중국은 상하이 지역의 봉쇄 해제와 경기부양책 효과 가시화로 3분기부터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올해 3.8%, 내년 5.2%로 제시했다.

허 팀장은 "하반기 중국의 경기 반등을 주도하는 것은 인프라 투자"라며 "지방정부의 채권발행 확대와 중앙 정부 차원의 독려가 이어지면서 지난 5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15%까지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구매 심리가 개선되고 주택가격도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안정화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안정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