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출신 美 재무, 지난해 일시적 인플레 진단 "틀렸다"

코로나19 변이, 중국 폐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까지 경제 충격

2022-06-01     김신회 기자
재닛 엘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것을 오판이라고 인정했다. 

옐런 재무 장관은 3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잘못(wrong) 전망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이 정체되면서 경제에 예상하지 못한 막대한 충격이 가해졌다"며 "당시 나는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지난해 옐런 장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속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이 오판이었다고 가장 직접적으로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부터 중국 폐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 모든 것들이 경제에 충격을 가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용과 관련해 미 경제가 상당히 좋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경기 회복기 동안 경험했던 견조한 고용과 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그는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금 우리는 전환기"에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회복기와) 같은 수준의 고용과 성장을 예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리고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옐런 장관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유가 추가상승으로 "충격이 더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