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종목PICK]테슬라 어쩌라고...돈나무언니 최애 종목은 '로쿠'

아크이노베이션 ETF 비중 1위 테슬라서 로쿠로 테슬라 4월 고점서 40% 넘게 추락...악재 잇따라

2022-05-22     김신회 기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간판주인 테슬라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123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46% 추락했다. 4월 초 고점에서도 40% 넘게 내렸다. 지난 20일 종가는 663.90달러. 초약세장이 한창인 셈이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테슬라의 하락세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논란에서 비롯됐다. 안 그래도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은 고인플레이션에 투매 압력에 노출된 지 오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인상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기술주처럼 대체로 고평가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이다.


◇테슬라, 캐시 우드 최애 종목서 탈락 

주목할 건 월가 스타 매니저 캐시 우드(일명 '돈나무 언니') 아크(ARK)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간판 기술주 펀드 '아크이노베이션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테슬라의 입지가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점이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테슬라의 편입 비중 순위가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테슬라가 2017년 이후 거의 날마다 최고 자리를 지켜왔는데,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로쿠(ROKU)가 신성으로 부상했다.

전날 현재 로쿠의 비중은 8.38%(약 7억1700만달러), 테슬라는 8.21%(약 7억200만달러)다. 

자료=아크(ARK)인베스트 웹사이트

◇4배 오른다더니...4분기 연속 매도

아크이노베이션 ETF 주가 추이(달러) / 자료=아크인베스트 웹사이트

우드는 기술주 투매 압력이 한창인 가운데도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를 열렬히 지지해왔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가 2025년에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고, 지난달에는 2026년에 4600달러까지 4배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테슬라가 최고 비중을 잃은 건 최근 투매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기도 하지만, 이 펀드가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올 들어 55% 떨어져 반전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 할 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적어도 지난 4개 분기 연속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그동안 내놓은 장밋빛 전망과 상반된 움직임이니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테슬라를 팔고 제너럴모터스(GM)를 사들였다고 한다. 


◇기존 악재에 트위터 인수 논란까지

테슬라 주가 추이(달러)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벤징가는 테슬라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주가가 계속 미끄러지고 있는데도 주가 방어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오히려 트위터 인수설로 혼란과 의혹만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 사이 테슬라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라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의 운영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공장 문을 다시 열긴 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과 맞물린 공급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 제친 로쿠...82% 반등 기대

로쿠 주가 추이(달러) / 자료=야후파이낸스

로쿠는 대부분의 매출을 스트리밍 플랫폼 내 광고에서 얻는다.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부 업체들의 서비스에서도 페이퍼뷰(pay-per-view)와 구독 수입이 발생한다. 광고시장 흐름이 기존 TV나 케이블방송에서 스트리밍서비스로 쏠리고 있는 만큼 성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다만 로쿠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72%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한창일 때는 온라인 바람에 승승장구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뒷걸음질쳤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로쿠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가 평균 171.63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94.20달러)보다 82% 높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