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세운지구 개발 탄력
세운지구 종묘~퇴계로 일대 44만㎡ 선도사업 지정...연트럴파크 4배 녹지 한호건설그룹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서울 도심을 대전환하는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서울 도심 최대 재개발 지역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이하 세운지구)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은 건축물 높이(90m 이하)와 용적률(600% 이하) 등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고,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도심 전체를 녹지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 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4배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도심에서 가장 낙후돼 변화가 시급한 세운지구 일대 44만㎡를 선도사업으로 우선 재정비한다. 세운지구가 위치한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일대 재개발 사업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 171개 구역으로 잘게 쪼개져 지난 10년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전날 발표를 통해 세운지구 총 171개 구역 중 일정기간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일몰시점이 지난 147개 구역을 다시 20개 내외 정비구역으로 묶어서 개발하는 ‘통합형 정비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묘~퇴계로 일대 선도사업이 완성되면 '연트럴파크'(3만4200㎡)의 4배가 넘는 약 14만㎡의 공원‧녹지가 세운지구에 조성된다.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대표 녹지축이 완성되는 것이다.
세운지구는 2006년 오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개발 공약1호로 지정한 곳이다. 오 시장은 2009년 세운상가군을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 통합개발을 골자로 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남산과 종묘를 잇는 녹지 축을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가운데 오 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며 세운지구 개발은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다시 서울시장이 된 오 시장은 작년 11월 "퇴임하기 전 계획대로 실행됐다면 서울 도심은 상전벽해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것"이라며 세운지구 재개발에 의욕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발표됨에 따라 세운지구 개발에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운지구는 2019년 4월 을지로 4가역, 을지트윈타워 준공 이후 지역 정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세운 3구역·4구역·5구역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운3구역은 총 10개의 정비구역 모두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하고, 이미 5개 구역이 착공했다. 세운4구역은 모든 보상절차가 끝나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은 2개 구역(5-1구역 5-3구역) 사업시행인가가 완료(2020년)돼 착공 준비 중이다. 세운6-3구역은 을지트윈타워가 2019년에 들어섰고 6-3-4구역은 주상복합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공사가 한창이다. 6-3-3구역에는 주거복합단지인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이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호건설그룹,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공급
세운지구 재개발이 다시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한호건설그룹은 세운지구 14개 구역을 '세운블록'으로 통합 개발하는 개발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호건설그룹은 세운3구역에서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와 세운6-3구역에서 주거복합단지인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을 공급한다.
중구 입정동 세운지구 3-6·7구역에 들어서는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는 지하 6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면적 21~50㎡, 총 756실로 짓는다. 지상 1~3층에는 부대시설과 근린생활상가가 들어선다. 생활형숙박시설로 전매제한이 없고, 주택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 중과세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최고 44.65대 1)로 전 타입 마감하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을지로4가 세운지구 6-3-3구역에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은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오피스텔은 366실(전용 24~59㎡), 도시형생활주택은 198실(전용 36~49㎡)이다. 방 2개와 거실로 이뤄진 2.5룸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어반(도심) 리조트 하우스' 콘셉트를 표방한다.
루프톱(옥상) 공간에 시네마, 글램핑, 요가, 산책로 등을 넣고 펫야드, 가드닝 야드 등을 조성한다. 웰니스 스튜디오, 호실별 창고,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등도 갖춘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모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