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美 매파에 中 인민은행 완화 '찔끔'…제로코로나發 침체 리스크
中 GDP 발표 앞두고 제한적 완화…지준율 인하·기준금리 동결
중국 인민은행이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은행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최근 몇 주 사이 수 십개 도시들이 폐쇄됐다.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이 2020년에 비해 더 불안해질 위험에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겨지는 중기대출금리는 예상과 달리 동결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너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자본유출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준율 인하해도 수요가 없다
15일 늦은 저녁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로 이론적으로 경제에 유입될 수 있는 신규 대출은 5000억위안(약780억달러, 96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널리스들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침체 우려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다수의 정책금리를 내려도 경기를 되살리기에 힘들 수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짜리 중기대출창구(MLF) 금리를 2.85%로 유지했다.
수요가 강하면 통화완화 조치로 기업들이 대출을 늘려 생산적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중국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고 베이징대학교의 마이클 페티스 재무학 교수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강력한 수요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소비는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오는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성장률을 공개하는 데 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은 4% 성장했고 올해 정부 목표 5.5%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으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침체에 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소 45개 지역에서 폐쇄 조치가 이뤄졌는데 중국 GDP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제로코로나 의지…침체 리스크
인민은행을 관할하는 국무원은 지난달 통화정책과 다른 수단들을 써서 경제와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에 대한 공포로 크게 휘청였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주목할 만한 후속조치는 나온 것이 없다. 심지어 2600만명이 살고 있는 상하이는 원래 임시폐쇄가 이달 1일 해제되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상하이에서 폐쇄가 다소 완화했지만 연장됐고 즉각적 출구전략 없이 공급망과 생산에 막대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크래그 보탐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조치가 "가장 최소"였다며 "진짜 문제는 경제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신용을 원하는 대출자들에게 은행이 대출을 실행하기 꺼릴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대출을 상화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폐쇄조치를 관할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논란이 많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정부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남부 허난성 방문 시찰에서 "지속해야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