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종목PICK]머스크 트위터 이사 포기?...급이 다른 '오너 리스크'

트위터 개편 아이디어 쏟아내...구독서비스 '도지코인' 결제 제안도

2022-04-11     신창식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방식의 독특한 리스크를 경험했다.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는 10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로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전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공식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아그라왈은 트위터가 머스크의 조언에 계속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그라왈 CEO에 따르면 신원조회와 공식수락 등의 변수가 남아 있었지만, 머스크는 원래 9일자로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아그라왈은 "이번에 융합과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분했었다"며 "일론의 합류가 회사와 모든 우리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새로운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왜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앟다. 다만 머스크가 주주로서 트위터 직원들을 독려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라왈은 "우리 앞을 막는 것은 없다"며 "우리 목표와 최우선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달 5일 머스크와 트위터는 모두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하루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고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덕분에 트위터 주가는 같은 날 27% 넘게 폭등했고 5일에도 4% 뛰었다. 4일 하루 상승폭은 트위터가 기업공개(IPO)를 한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자료=야후파이낸스 *4월 2, 3일은 주말 휴장

그리고 지난 주말 동안 머스크는 트위터와 트위터 상품의 변화를 촉발할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그 중 하나는 다소 천박한 농담으로 들리는 제안도 포함됐다. 머스크가 트위터(Twitter) 철자 중에서 'w'를 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선택안은 '예'(Yes)와 '당연'(Of course) 두 가지만 제시됐다.

CNBC방송은 Twitter에서 w를 빼는 'titter'는 여성을 신체로 상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단어 'tit'은 젖꼭지란 뜻으로, 'titter'는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titter'는 단순히 '킥득거리다'(giggle)라는 의미로 '새가 짹짹 거리며 지저귀다'라는 'twitter'와 유사한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숙인 쉼터로 옮겨야 한다며 "어차피 아무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농담 같은 제안도 했다. 머스크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경쟁자이자 동료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트위터 일부 사무실을 노숙자 쉽터로 옮길 수 있다고 동의했다. 베이조스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머스크는 프리미엄서비스 '트위터블루' 구독에 대해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통한 결제, 인증, 광고금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블루를 (매월 3달러 정도로) 구독하면 인증마크를 받고 광고도 안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트위터가 생존하기 위해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트위터) 정책을 좌우할 기업들의 힘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