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헤지펀드 팔고, 개미는 사고...'팬데믹 바닥'의 기억
니켈 가격 10만달러 돌파 '사상 최고'...전기차 전환 어쩌나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세에 밀려 하락했다. 미국이 이날 러시아산 원유 등에 금수 조치를 취한 탓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린 3만2632.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170.70으로 0.72%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28% 떨어진 1만2795.55로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경제의 대동맥을 표적으로 삼는다"며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석탄, 관련 제품 금수를 즉시 발효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미국의 금수 조치 발표 직후 최고 8% 가까이 뛰었다. 덕분에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주와 신재생에너지주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번 조치가 미국의 단독 조치로, 유럽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 따른 안도감이 매수세를 일부 자극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날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제시했다.
//주요뉴스
▶美휘발유값 사상 최고...美가계 부담 월 15만원↑(CNN)
-미국 내 휘발유값이 갤런당 평균 4.173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 종전 최고치는 2008년 7월의 4.114달러.
-CNN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1년 새 50% 뛰면서 가구당 부담이 월간 126달러(약 15만원) 늘게 됐다고 지적.
▶니켈 가격 10만달러 돌파 '사상 최고'...런던서 거래 중단(CNBC, 블룸버그)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8일 니켈 가격이 한때 t당 10만달러 넘어 사상 최고치 기록. 전날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것으로, LME는 가격 폭등세에 거래 중단 조치.
-거래는 빨라야 11일에야 재개 될 듯. 거래 재개는 시작가가 하루 가격 변동 제한폭인 10% 이내여야 가능.
-블룸버그는 니켈이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원자재라며, 니켈 가격 고공행진 이어지면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전환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따른 공급 불안 우려에 니켈을 비롯해 러시아가 주로 생산하는 알루미늄, 팔라듐, 티타늄, 플래티늄 등 주요 비철금속 가격 급등세.
▶美 "대러시아 제재 위반하면 공급망에서 차단"...中기업에 경고(NYT)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8일자 뉴욕타임스(NYT) 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중국 기업에는 미국산 장비나 소프트웨어 공급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
-그는 특히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 등을 직접 거론하며, 반도체 등 첨단제품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중국 기업은 실질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
▶군드라흐, 美물가상승률 10% 갈수도...연준 긴축공세 촉구(블룸버그)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0%에 이를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우크라이나 사태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혀.
▶대만증시 외국인 엑소더스 가속(블룸버그)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7~8일 외국인 순매수액이 46억달러로 1년여 만에 최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도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확산.
▶美 1월 무역수지 적자 사상 최대(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액이 897억달러로 전월 820억달러, 시장 예상치 871억달러 웃돌며 사상 최대치 경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입품 가격 인상 반영.
▶S&P, 美국가신용등급 'AA+', 등급전망 '안정적' 유지(로이터)
-국제신용평가사 S&P가 8일 팬데믹 사태가 진정돼 미국이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국가 신용등급·전망 유지. 다만 올해 성장률은 3%로 지난해(5.7%)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
▶애플, 보급형 '아이폰 SE' 새 모델 공개(종합)
-애플이 8일 5G(5세대 이동통신)용 보급형 '아이폰 SE' 새 모델 공개. 아이폰13용 칩도 탑재. 가격은 종전보다 인상돼 59만원부터.
-저장용량은 64GB, 128GB, 256GB,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레드 등 각각 3가지.
▶레깅스로 뜬 룰루레몬, 신발시장 진출...나이키·아디다스에 도전장(CNBC)
-레깅스로 유명한 미국 스포츠웨어업체 룰루레몬이 8일 여성용 런닝 '블리스필'(Blissfeel) 선보이며 신발시장 진출. 오는 22일부터 북미, 중국, 영국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가격은 148달러(약 18만원).
//분석·전망
▶팬데믹 '바닥' 때처럼...헤지펀드는 팔고, 개미는 사고(블룸버그)
-블룸버그는 9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충격을 받은 시장에서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팔고,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사고 있다며 이는 팬데믹 사태로 붕괴했던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
-증시가 팬데믹 저점에서 급반등하면서 하수 취급 받던 개미들이 큰 수익을 거머쥐었지만,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대담한 저가매수 전략이 통할지는 불확실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