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3인방 홍콩 집결...샤오펑·리샹 이어 웨이라이도 2차상장

웨이라이(니오), 다음달 10일 홍콩증시 2차상장...美상장폐지 리스크 헤지?

2022-02-28     신창식 기자
니오 'es6' 내부/사진=니오 웹사이트 캡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NIO·니오)가 다음달 10일 2차상장을 통해 홍콩증시에 데뷔한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도 상장 신청을 했다고 한다. 니오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권(ADR)을 상장한 상태로 뉴욕증시 상장은 유지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CNBC 등에 따르면 니오는 28일 홍콩증시 2차상장 이유에 대해 "홍콩에서 지명도를 높여 현지 투자자들의 투자를 촉진해 사업발전을 이루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니오는 홍콩증시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자금을 새로 조달하거나 신주를 발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른바 '소개형식의 상장'(listing by way of introduction)으로 기존 주식 일부를 상장해 거래하도록 하되 교환은 할 수 없는 형식이다. 니오는 싱가포르증시에도 같은 방식의 2차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니오처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양측의 규제 압력 탓에 상장폐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자국민의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려 하고, 중국은 민감한 정보의 유출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아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최근 1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네트워크플랫폼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 진출하려면 당국의 사전 보안 검토를 받도록 했다.

니오는 CAC의 새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홍콩증시 2차상장에 이 규제가 얼마나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브루스 팽 차이나르네상스 거시전략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소개형식 상장이 사이버보안 검토를 피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자금조달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상장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증시에서 상장폐지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라면 이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위험회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역시 뉴욕증시에 진출해 있던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과 리샹(리오토)도 지난해 각각 20억달러, 17억달러를 조달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홍콩증시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니오의 2차상장이 마무리되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인방'이 모두 홍콩에 모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