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루블화 30% 폭락에...러中銀, 정책금리 10.5%P 인상

28일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 한때 30% 폭락 "러시아 SWIFT 제재 표적은 루블화" 지적도

2022-02-28     김태연 기자
러시아 루블화 지폐와 루블/달러 환율 그래프/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이 2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9.5%에서 20%로 1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루블화 평가절하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외국인들의 러시아 주식 매도 주문을 중단시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방은행 준비금 7330억루블(약 10조6000억원)을 풀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루블/달러 환율 추이(달러당 루블)/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지난 주말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외에 맡긴 외환을 동결하는 등의 초강수 제재를 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달러당 90루블까지 상승(루블화 가치 하락)했던 루블/달러 환율이 이날 한때 119.5루블까지 30%가량 뛰며 루블화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일부 은행에 대한 SWIFT 퇴출 제재와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가 루블화를 표적으로 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로 환율방어 여지를 막은 가운데 루블화가 폭락하면 수입물가가 올라 이미 9%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직접 제재 등과 달리 서방에 대한 역효과, 이른바 부메랑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