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세계경제·금융시장, 우크라사태 예외는 없다
러시아에 'SWIFT 차단' 초강수 파장 일파만파...WSJ "올해 투자각본 다시 써야"
미국 등 주요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서방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보유외환을 동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저녁 7시 50분 현재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선물이 일제히 급락세를 띠고 있다. 다우지수 선물이 1.54%, 523포인트 추락했고, S&P500선물과 나스닥선물은 각각 2.33%, 2.46%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사이 금과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안전자산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9% 오른 온스당 1917.7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6.60달러로 5.47% 뛰었다. 브렌트유 선물도 5%가량 뛰면서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02달러 후반대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가 올해 투자 각본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모든 자산들이 수십년 만에 가장 극단적인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뉴스
▶우크라 사태로 글로벌 공급난 악화일로(WSJ)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새로운 공급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 △반도체 △해바라기유 △천연가스 △밀 등의 공급 부족 심화 우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자동차 부품공장과 철강공장 등이 문을 닫고, 수송로도 끊기고 있다고 지적.
▶SWIFT 퇴출 카드, 중국엔 안 통한다(블룸버그)
-러시아에 대한 초강도 제재인 SWIFT 퇴출 카드가 중국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은 인민은행이 시험하고 있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위안'으로 SWIFT를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원유 공급전망 후퇴했지만..."OPEC+, 우크라사태 영향 無"(블룸버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올해 원유시장 공급초과 물량 전망치를 하루 110만배럴로 하루 약 20만배럴 낮춰 잡았다고 로이터가 자체 입수한 OPEC+ 합동기술위원회(JTC) 보고서를 인용해 27일 보도.
-로이터는 그럼에도 OPEC+가 다음달 2일 회의에서 4월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 방침을 고수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라고 덧붙여.
▶이라크, 유전 2곳 생산 중단...하루 50만배럴 규모(블룸버그)
-이라크가 남부 유전 2곳의 원유 생산을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고 블룸버그가 27일 보도. 두 유전의 생산능력은 하루 약 50만배럴.
-세계적인 원유 공급난 속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산유능력 축소로 고유가 우려 자극.
▶인플레이션 속도 너무 빨라...美기업들, 가격인상도 버겁다(블룸버그)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24일 낸 제조업활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들 절반이 물가인상분의 40% 이하를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3분의 1 이상은 2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처지.
-물가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비용 부담을 온전히 가격인상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업들의 마진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노르웨이 국부펀드, 애플 보상정책에 반기(FT)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애플의 보상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받은 9900만달러(약 1185억원)도 포함.
-앞서 미국 주주자문업체 인스티튜셔널셰어홀드서비스(ISS)도 최근 쿡 CEO에 대한 보상이 과도하며 우려 표명. 애플 주주들에게 반대표 행사 권고.
//분석·전망
▶세계경제·금융시장, 우크라사태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블룸버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27일 블룸버그에 쓴 글에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결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길어지고 치열해질수록 오히려 직접적인 군사대결은 피하게 되겠지만, 서방의 대응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한 게 대표적.
-이는 결국 세계 경제와 지급시스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엘에리언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는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 그는 지금 당장은 어느 한 지역의 삶이 여전히 정상적이라고 해도 ①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고 ②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마비시키고 ③채무연체와 채무구조조정이 증가하고 ④나머지 세계에 대한 경제·재정적 파급효과가 억제되지 않으면 정상성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