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조정' 맞은 S&P500..."'약세장' 시험대 올랐다"

월가 기술분석가들 비관론 확산..."3600까지 추락" 전망도

2022-02-23     김신회 기자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반전 시위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위협을 규탄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이 22일(현지시간) 조정장에 돌입하면서 월가에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강세론자들 가운데 일부도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사상 최고치와의 낙폭을 10% 이상으로 벌렸다. 자산가격이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S&P500은 최근 며칠 새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처졌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샌들러 수석 시장 기술분석가는 S&P500지수가 4300선 수준의 지지선 벼랑에 있다며, 4300선이 깨지면 기존의 강세 전망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4304.76으로 마감했다. 존슨은 아직 지수의 연말 목표치 5150을 낮추지 않았지만, 지수의 최근 기술적인 흐름이 기존 목표치에 대한 확신을 급격히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강력한 기업실적 성장세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강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지만, 존슨처럼 기술적인 분석 아래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리처드 로스 에버코어ISI 기술전략가는 S&P500지수가 4200선에서 밀리면 360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종가보다 16%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상대라면 전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훌쩍 넘는 심각한 약세장이 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안도랠리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지수를 끌어내릴 씨앗은 이미 뿌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더불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위협 등이 악재로 지목됐다.

지나 마틴 애덤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도 S&P500지수가 기술적인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 선이 깨지면 10%의 추가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4280을 지지선으로 제시하며, 금리상승과 성장둔화, 인플레이션 등이 지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티 스톡튼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설립자도 S&P500과 나스닥100지수가 지난달 저점으로 복귀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락에 따른 피로 조짐이 아직 없다며, 며칠 안에 지지선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