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우크라사태에 '공포지수' 급등..."크림사태 때보다 위험"

불러드 '조기긴축' 주장 고수, 버핏의 선견지명?...

2022-02-15     김태연 기자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에서 포 사격 훈련 중인 러시아군 탱크./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49% 하락한 3만4566.1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38% 내린 4401.67, 나스닥지수는 0.23포인트 밀린 1만3790.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상승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에 육박하면서 약보합세로 기울었다. 

미국 국무부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국제유가를 더 띄어 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3% 뛰면서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95달러를 넘은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96.48달로 2.16% 올랐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뉴욕증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 오른 28.3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32에 육박했다. VIX는 10~20에서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변동성지수(VIX)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한 회견에서 조기 통화긴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로 불린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오는 4~6월에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고수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회견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보유 채권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유자산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원리금의 재투자 규모를 줄이는 식의 점진적인 양적긴축보다 직접적인 채권 매각을 주장한 것이다. 


//주요뉴스

▶불러드 "연준, 조기 통화긴축으로 신뢰 회복해야"(CNBC)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14일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 통해 연준이 통화긴축을 앞당겨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상하고, 4~6월에는 양적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고수. 그는 최근 발표된 4가지 물가 관련 지수 근거로 인플레이션 범위가 넓어지고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조지 "연준,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채권 매각 검토해야"(WSJ)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WSJ와의 회견에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넘어서는(수익률 곡선 역전) 데 따른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채권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다만 그는 당장 다음달에 채권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여.

-양적긴축은 양적완화의 정반대로 연준이 장기국채 등을 매입하며 9조달러에 달하게 불린 장부상 자산을 줄이는 만큼 장기금리 상승 압력 커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의 양적완화 끝에 한동안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식으로 자산 규모를 유지하다 2017년 10월에야 양적긴축 개시. 보유 채권을 직접 시장에 팔기보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재투자 규모를 줄이는 식으로 자산을 축소했으나 주가 하락에 양적긴축 중단. 직접적인 채권 매각의 시장 충격은 더 클 것이라는 우려.

◆양적긴축 뭐길래?


▶라가르드 "양적완화 종료 전 금리인상 가능성 부정"(블룸버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 유럽의회에서 "양적완화를 끝내기 전에 금리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어떤 조정도 점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혀.


▶JP모건 "채권시장, 연준 매파 성향 과대평가"(블룸버그)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 등을 문제 삼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해 공격적인 통화긴축 파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이런 예상이 완전히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  

-중국의 통화부양 기조가 통화긴축 충격을 일부 상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통화정책 기조를 매파(통화긴축 지지)에서 비둘기파(통화부양 지지) 쪽으로 돌리게 할 수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 "러시아 우크라 침공 시장 충격 크림사태 때보다 클 것"(CNBC)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14일 CNBC의 '스트리트사인스유럽' 프로그램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따른 시장 충격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

-크림사태 때 위험 프리미엄은 약 0.20%포인트로 증시에 5% 수준의 충격을 줬지만, 이번 사태의 위험 프리미엄은 0.20~0.40%포인트쯤 된다는 분석. 


▶버핏, MS 인수 직전 액티비전 지분 10억달러어치 매입"(CNBC)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에 비디오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 1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액티비전 인수. MS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 기업 인수. 액티비전 주가는 지난해 4분기 한때 56.4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MS가 지난 1월 인수 의향 밝히면서 82달러 넘어서기도. 이날 종가는 81.50달러.


 

//분석·전망

▶'포스트 코로나' 세계경제는 저성장·인플레이션(FT)

사진=파이낸셜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글에서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진단.

-최근 미국을 비롯해 인도, 프랑스 등 여러 국가들이 양호한 경제 성장률을 뽐내고 있지만, 이는 팬데믹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 특히 출산율 하락, 생산성 둔화 등을 감안하면 각국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또 팬데믹 사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보다 적극적인 탈세계화를 부채질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부채문제 심화 등을 초래했는데, 이 역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노동력 감소와 이에 따른 임금 상승 등은 인플레이션 압력 높일 것이라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