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끝모를 반도체난..."웨이퍼 세계 2위 5년치 물량 동났다"

日섬코, 2026년까지 생산할 300㎜ 웨이퍼 주문 완료 웨이퍼 가격 지난해 10%↑..."2024년까지 계속 오를 것"

2022-02-10     김신회 기자
반도체 웨이퍼/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난이 적어도 수년간 더 지속될 조짐이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원판) 핵심 공급업체인 일본 섬코(Sumco Corp)가 2026년까지 생산할 수 있는 300㎜ 웨이퍼 물량이 이미 동났다고 보도했다. 

섬코는 9일 분기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150㎜, 200㎜ 웨이퍼는 주문물량이 아직 300㎜ 웨이퍼만 못하지만, 향후 수년간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섬코는 지난해 10% 오른 웨이퍼 가격이 적어도 2024년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수요가 넘쳐나도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섬코는 설비를 이미 최적화한 뒤라 전 제품 포트폴리오에 걸쳐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웨이퍼시장 점유율은 일본 신에츠화학이 32%로 1위, 섬코가 25%로 2위다. 이어 대만 글로벌웨이퍼스(17%), 독일 실트로닉·SK실트론(각각 13%) 순이다.

한편 글로벌웨이퍼스는 최근 독일 정부의 승인을 시한 내에 얻지 못해 실트로닉 인수를 포기했다. 5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무산된 데 대해 외신들은 기술경쟁, 반도체난 속에 '기술주권'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