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美기준금리 1.5% 넘으면 위험"...新채권왕의 경고

군드라흐,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 압력 가중...연준 금리인상 한계 1.5% 비트코인 고평가, NFT는 모멘텀투자용...중국 데이터 불신 투자 안 해

2022-01-12     김신회 기자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사진=야후파이낸스 화면 캡처

'신(新)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미국 경제에 경기침체 압력(recessionary pressure)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군드라흐는 전날 인터넷 방송을 통해 최근의 임금 상승세를 감안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한참 뒤처져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전보다 더 경기침체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뒤늦게 대응하느라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 몰렸는데, 급격한 통화긴축이 경기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군드라흐는 연준이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한계치가 1.5%밖에 안 된다고 봤다.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0.25%포인트씩 5번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연준과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금리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해 3차례, 내년 3차례, 2023년 두 차례 등 모두 8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연준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4번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세를 불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0일 낸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이라며, 3월, 6월, 9월, 12월을 유력한 시기로 꼽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군드라흐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나빠졌고, 채권 금리도 더 이상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까지 보지는 않지만, 성장세가 앞으로 더 약해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군드라흐는 지난 8일 야후파이낸스와 한 회견에서도 연준의 통화긴축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그는 비트코인은 엄청나게 고평가돼 있으며,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는 미국 대표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처럼 시장분위기에 따라 과잉매매하는 모멘텀투자 대상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군드라흐는 또 중국은 현 시점에서 투자할 곳이 못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지 데이터는 신뢰할 수 없어 중국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