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ECB도 연내 금리인상?...獨장기금리 상승 0% 근접

10년 만기 獨국채 금리 플러스 전환 가시화 연준 이어 ECB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부상

2022-01-11     김신회 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따라 조기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유럽 채권시장에서 최근 두드러진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그 방증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 -0.4%에 가까웠던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금리는 10일(현지시간) 한때 -0.02%까지 올랐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는 10년물 분트 금리가 2년 8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가시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1년 반,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미스트

신문은 연준의 조기 통화긴축 움직임에 대한 채권시장의 투매 바람이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며, 유로존의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ECB도 통화긴축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속보치)은 전년동기대비 5.0%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CB는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전년동기대비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ECB가 2023년 전반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히데키 노무라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2023년 전반'보다 빠른 2022년 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시장에서는 3월 예상) 움직임에 시장에서는 ECB도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등을 매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오는 3월 말 중단하되, 기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한 자산매입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