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산타 오겠나...중앙은행에 꽂힌 금융시장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행보에 안도와 우려를 번갈아 드러내며 등락했다. 이번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하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전주대비 1.7% 떨어졌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9%, 2.9% 내렸다.
보통 연말에는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이번에는 연말연초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록다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를 둘러싼 우려도 만만치 않아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주요뉴스
▶오미크론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하는 중앙은행(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주요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이에 따른 록다운 재개를 두고 팬데믹 사태 초기와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
-팬데믹 초기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
-로버트 덴트 노무라 증권 선임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이 공급망 혼란과 노동력 부족을 심화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4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
▶주요국 통화긴축에 글로벌 채권형 펀드 자금 썰물(로이터)
-지난주(15일 기준) 글로벌 채권펀드 순유출액이 69억1000만달러로 주간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
-주요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통화긴축 모드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고, 연준은 통화긴축 가속을,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실상 테이퍼링을 결정.
▶벤처캐피털, 올해 암호화폐시장에 300억달러 투자...역대 누적액 웃돌아(블룸버그)
-벤처캐피털이 올해 암호화폐시장에 투자한 자금이 약 300억달러로,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을 웃돈다고.
-지난해 투자액 80억달러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비트코인 같은 개별 암호화폐뿐 아니라 각종 금융서비스는 물론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웹3.0, 블록체인 게임, 탈중앙 소셜미디어 등 암호화폐 관련 투자처가 많아진 탓이라고.
▶美민주당 맨친 상원의원, 바이든 세제·지출법안 반대(CNN)
-미국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19일 정부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제·지출법안(Build Back Better Act)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
-백악관과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
//외신분석
▶글로벌 금융시장,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대응 촉각(블룸버그)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드러내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향후 통화긴축 기조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내년 금리인상 행진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
-유로존에서도 회사채시장 금리 차이가 지난달부터 크게 벌어지는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전망을 뒷받침. 실제로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긴급자산매입(PEPP)을 내년 3월 종료하기로 결정. 매우 신중한 테이퍼링의 시작이라는 평가.
-세바스티안 래들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투자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은 자산가격의 약세를 예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지적.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시작하면, 증시에서 방어주가 우세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