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밀레니얼 백만장자 83% 암호화폐 보유..."내년도 믿는다"
최근 비크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밀레니얼세대 백만장자들은 대개 내년에도 암호화폐시장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100만달러(약 11억8500만원) 이상의 투자금을 가진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CNBC Millionaire Survey)한 결과다.
CNBC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 백만장자 가운데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이가 83%에 달했다. 특히 절반이 넘는 53%는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암호화폐로 갖고 있었다.
투자금의 75% 이상을 암호화폐에 넣어두고 있다고 밝힌 이도 3명 중 1명이나 됐다.
◇암호화폐 세대차
이에 비해 베이비부머세대 백만장자 가운데는 암호화폐 보유자가 4%에 불과했다. X세대는 중에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이는 4분의 1이 안 됐다. 암호화폐시장을 둘러싼 세대차가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베이비부머, X세대 등 밀레니얼 전 세대는 여전히 암호화폐시장의 현실은 물론 그 미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반면 밀레니얼세대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를 탔는데도, 암호화폐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절반에 가까운 48%가 향후 1년 안에 암호화폐 투자를 늘리겠다고 했고, 39%는 적어도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낮추겠다고 한 이는 6%에 그쳤다.
◇자산운용사 딜레마
밀레니얼세대에 이어 Z세대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 투자로 큰돈을 버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암호화폐를 원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반발과 암호화폐의 큰 가격 변동성 탓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은 투자 포트폴리오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만, MZ세대는 차세대 고객이어서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CNBC 의뢰로 이번 설문조사를 수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대표는 자산운용업계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밀레니얼 백만장자들은 암호화폐를 벗어나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이 당장은 여러 리스크를 이유로 암호화폐를 투자 플랫폼에 직접 들이길 꺼리겠지만, 결국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퍼는 밀레니얼세대 백만장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암호화폐시장에 머물지, 특히 백만장자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암호화폐 가격이 계속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밀레니얼세대는 그 변동성도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