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통화정책 탈동조화·스태그네이션 경고...

2021-12-13     김태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4% 안팎 올랐다. 특히 간판지수인 S&P500은 3.8%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주(14~15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리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달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뉴스

▶이번주 20개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탈동조화 전망(블룸버그)

-이번주에는 연준(14~15일) 외에 유럽중앙은행(ECB·16일), 영란은행(BOE·16일), 일본은행(BOJ·17일)을 비롯한 20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예정.

-연준은 통화긴축 가속, ECB·BOE·BOJ는 통화완화 기조 지속 전망.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중대 변수로 작용하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본격화하는 셈. 

-주요국 중앙은행들 사이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 특히 위안화 대비 달러 강세는 중국의 수출을 늘리는 요인이 돼 미·중 무역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유출시켜 취약한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노무라 "내년 세계 경제 '스태그네이션' 리스크 직면"(블룸버그)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지난 10일 낸 2022년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리스크를 경고. 

-스태그네이션은 장기적인 저성장, 성장정체를 의미. 연간 2~3% 미만의 성장률 아래 실업률이 고공행진하는 게 특징. 노무라는 취약한 수요, 경기부양책 축소, 실질 가계소득 감소 등을 스태그네이션의 배경으로 꼽아.

-노무라의 스태그네이션 경고는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부정한 것. 인플레이션 위협이 누그러질 것으로 본 셈.

-미국 경제의 경우 양호한 수요 등으로 인해 골디락스(빼거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예상.


▶美민주당 온건파, 연준에 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응 촉구(파이낸셜타임스)

-민주당 온건파로 분류되는 제이크 어친클로스 하원의원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연준이 먼저 테이퍼링에 나선 뒤 금리인상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 내년 3월까지 두 과제를 마칠 수 있다고.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로드 브라운 의원도 경제는 노동자를 위해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


▶바이든 美대통령 "인플레이션 위기 정점"(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인 위험임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언급. 인플레이션 완화가 신속하게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그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


▶S&P, 터키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종합)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과 리라화 약세 등을 배경으로 거론. 대규모 부채와 은행 시스템 부실화 등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 


//외신분석

블룸버그가 12일 미국의 막대한 부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블룸버그 해당 기사 일부 캡처

▶美 대규모 부채, 인플레이션 대응 파월의 '덫' 될 수도(블룸버그)

-미국이 지난해 팬데믹 대응을 위해 짊어진 대규모 부채가 경제를 붕괴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미국 정부, 가계, 기업 부채는 2019년 말 약 55조달러에서 현재 63조달러로 급증. 특히 기업 부채는 2020년 이후 1조3000억달러 늘어. 연준도 지난달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업 부채 급증세에 따른 금융시스템 취약성을 우려.

-제레미 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난처한 처지에 있다고 지적.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자산가치를 떨어뜨려 채무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 막대한 부채로 인해 금리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윌리엄 잉글리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런 이유로 연준이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는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