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금리급등·변이바이러스..."금융시스템이 불안하다"
美금융조사국, 연례보고서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 지목 ECB 금융안정보고서 부동산, 금융자산 가격 급등세 우려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OFR)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리스크(위험)로 인플레이션, 통화긴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을 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연구하기 위해 출범한 OFR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융안정성이 지난해 팬데믹 사태가 시작됐을 때보다 훨씬 더 회복력을 갖게 됐지만, 중기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디노 팔라세티 OFR 국장은 보고서 머리에 낸 성명에서 "올해 경제 회복세는 만족스러울 정도가 안 된다"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경기반등의 지속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안정성에 대한 위협 차원에서 그동안 들여다 본 적 없는 리스크들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세계적인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돼,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급격한 금리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가 고집하고 있는 입장(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OFR은 급격한 금리상승이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가격의 조정을 초래하고, 경기둔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해 경기회복세가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또 사이버공격이 증가세에 있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OFR은 기후변화 리스크도 문제삼았다. 다만 현재로서는 관련 리스크를 특정하거나 평가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후변화 문제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금융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세를 문제 삼았다.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신용, 자산 가격, 부채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