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2조원' 필리핀 상글리공항 수주 도전…현지 기업과 제안서 제출

2021-11-08     유희석 기자
필리핀 카비테주 상글리국제공항 전경. /사진=카비테주정부

삼성물산이 필리핀 마닐라 인근 대형 국제공항 개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카비텍스홀딩스, 유쳉코그룹, 매크로아시아, 뮌헨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필리핀 상글리포인트국제공항(상글리포인트공항) 개발 제안서 필리핀 카비테주(州) 주지사에 제출했다. 

상글리포인트공항은 현재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서부 해안 지역에 있는 상글리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사업이다. 현재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는 니노이아퀴노국제공항(NAIA)의 여객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계획됐다. 사업비는 약 100억달러(약 12조원)로 예상된다. 

애초 중국교통건설공사(CCCC)가 단독입찰 방식으로 공항 건설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CCC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수주가 취소됐다. 

지난 2016년 다른 사업자가 제안했던 상글리포인트국제공항 조감도. /사진=카비테주정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하면 삼성물산이 공항 건설 공사를 맡고, 뮌헨공항공사 등이 공항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해외에서 많은 공항 건설 경험을 쌓았다.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확장공사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총 공사비 1조8000억원의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