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9월 車 판매 41% 감소…SUV 판매는 늘었다
지난달 인도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 사태는 진정됐지만, 자동차 반도체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일부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줬다.
15일 인도자동차산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승용차 판매 대수(출하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급감한 16만1970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는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현지 1위 업체인 일본 스즈키의 인도 법인 멀티스즈키가 57% 줄어든 6만3111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3만3087대로 34% 감소했다. 인도 업체인 타타자동차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유카와 켄이치 멀티스즈키 사장 겸 SIAM 회장은 "수요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걱정"이라며 "다음 달에는 인도 최대 쇼핑 시즌인 '디왈리' 힌두교 축제가 열리지만, 일부 인기 모델은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인도의 승용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19만8128대였다.다만, 3분기 전체로는 74만1300대의 승용차가 팔려, 72만6232대였던 지난해보다 2% 늘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강점을 가진 스포츠실용차(SUV)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SUV는 지난달 총 8만7720대 팔려, 6만4235대에 그친 세단과 해치백 모델을 압도했다. 올해 3분기 판매도 SUV가 36만7000대로 34만4000대의 세단과 해치백을 앞섰다.
인디아타임스는 "지난 몇 년 동안 SUV 가격이 내리고 도로 인프라 확장으로 더 나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SUV는 차체가 높고, 현대적이며 견고한 디자인으로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