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베트남서 여의도 크기 미니신도시 개발한다…현지 합작사 설립

2021-10-07     김미영 기자
대우건설이 베트남 기업 탄아다이탄과 베트남 서남부의 유명 관광지 푸꾸옥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달 초 베트남 하노이 동다구에 있는 탄아다이탄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 모습. /사진=탄아다이탄 

대우건설이 베트남 서남부 유명 관광지에 서울 여의도 크기의 미니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초 베트남 하노이 동다구에 있는 베트남 물탱크 기업 탄아다이탄과 '탄아다이탄-대우'라는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신설 합작사는 탄아다이탄 본사 사옥 10층에 들어서며, 베트남 끼엔장성 푸꾸옥시 안토이구에서 진행하는 '메이홈즈 캐피탈 푸꾸옥'(이하 메이홈즈) 개발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를 비롯해 마이티엔둥 베트남 정부 사무실 장관, 우에인 곽훙 베트남 국무원 국제관계부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유영삼 대우건설 상무(해외건축사업실장)는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과 청호나이스 베트남 법인 대표도 행사에 나와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베트남 메이홈즈 캐피탈 푸꾸옥 개발 사업 조감도. 왼쪽 빨간색 표시 부분이 한국식 상가 거리다. /사진=탄아다이탄

메이홈즈 사업은 베트남 물탱크 시장 1위 기업인 탄아다이탄이 지난 2019년 메이랜드(Meyland)라는 브랜드로 설립한 부동산 자회사를 통해 진행 중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베트남 끼엔장성 푸꾸옥시 안토이구 일대 266만㎡에 고급 타운하우스와 빌라, 호텔, 상가, 의료시설,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미니 신도시가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참여하면서 'T'자 거리를 따라 94개 상가가 들어서는 '한국 거리'도 조성된다.

메이홈즈는 이미 공사가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144개 상가가 분양됐다. 정수기 회사 청호나이스도 베트남 법인을 통해 메이홈즈 내 정수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영삼 상무는 "탄아다이탄과의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조경과 조명, 최첨단 기술 융합 등을 통해 메이홈즈를 더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90년대 후반 베트남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 기업 THT디벨롭먼트를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발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대우건설이 지난 1996년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THT디벨롭먼트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2602억원, 순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연결 기준 순이익의 절반에 달한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내 시공 사업을 위해 2017년 설립한 현지 법인(Daewoo E&C Vietnam)도 지난해 매출 648억원,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메이홈즈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 베트남 사업 실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