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산업은행 홍콩 법인 신용등급 전망 하향…왜?

2021-10-05     유희석 기자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사진=산업은행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이하 무디스)가 산업은행 홍콩 법인인 'KDB 아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산업은행이 홍콩 지점을 신설하면서 기존 홍콩 법인이 수행하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각) KDB 아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KDB 아시아의 외화 및 현지통화 예금 장기신용등급은 산업은행과 같은 'Aa2'로 유지했다. 독자신용도 (BCA·Baseline Credit Assessment)와 조정독자신용도 (Adjusted BCA)는 모두 Aa2로 유지했다. 정부와 모회사 등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독자신용도(BCA)와 정부 지원 가능성만 배제한 조정독자신용도(Adjusted BCA)는 모두 ba2로 평가했다. 

무디스가 KDB 아시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표시한 것은 산업은행이 올해 신설한 홍콩 지점과 관련이 있다. 산업은행은 신설 홍콩 지점을 기업금융과 자금조달의 거점 점포로 활용하고, 기존 법인인 KDB 아시아에는 투자은행(IB) 업무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무디스는 "산업은행이 홍콩 지점을 신설하면서 KDB 아시아의 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은행이 KDB 아시아에 강력한 유동성과 자본 투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 설립된 지점이 산업은행의 정책 의무와 관련된 사업을 더 많이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