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에도 中 올해 8.5% 성장 전망…"韓의 두 배"
부동산 대기업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도 중국 경제는 코로나 사태 충격이 걷힌 올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1일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5%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7%p 오른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 평균 성장률 전망치(5.7%)도 많이 웃도는 수치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8% 이상을 기록하는 건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수출 확대 등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다만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5.8% 정도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헐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에도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한 부분이 조금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중국 경제 성장은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매우 탄탄하다"고 했다.
하지만 '헝다 사태'로 대표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는 중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 회사 피치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중국 내수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5%에서 8.1%로 0.4%p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것도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에 큰 부담이다. 이들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와 유로 가치가 높아져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취약해진 신흥국 재정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한편,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4.0%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0.2%p 올랐다. 경제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고용 시장의 회복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