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투자는 뽑기다?...햄스터 투자왕 '미스터 곡스'
동영상=미스터 곡스(mrgoxx) 유튜브 계정
시장을 이기는 햄스터가 나타났다. '미스터 곡스'(Mr. Goxx)라는 이름의 이 햄스터는 지난 6월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간의 수익률이 24%에 이른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물론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 상승률을 훌쩍 웃도는 성적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 아크(ARK)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투자는 뽑기다?...'랜덤워크 이론' 재정립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독립매체인 프로토스(Protos)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곡스는 지난 6월 12일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곡스의 주인이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에 있는 최첨단 우리에서 지내는 모습이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 트위치TV를 통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곡스박스'(Goxx Box)라고 불리는 우리는 곡스의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곡스가 햄스터 우리에 있기 마련인 챗바퀴를 돌면서 암호화폐 약 30종 가운데 하나를 꼽아 매수 또는 매도 터널을 통과하는 식으로 주문을 할 수 있게 했다. 당연히 곡스의 결정은 우연의 산물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곡스가 이른바 '랜덤워크(random walk) 이론'을 재정립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랜덤워크는 발걸음이 닿는 대로 아무렇게나 걷는 무작위 행보를 뜻한다. 버튼 말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1973년에 낸 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서 제시한 이론이다.
그는 주가 움직임에서는 규칙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눈가리개를 한 원숭이가 신문 주가표에 다트를 던져서 찍은 종목에 투자해도 전문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수익률 50%...워런 버핏, 캐시 우드 이겼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곡스는 390달러(약 46만원)어치의 유로화를 밑천으로 삼아 지난 6월 12일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매수액은 20유로로 제한하고, 매도는 해당 암호화폐를 모두 청산하는 식으로 했다.
지난 24일 기준 곡스가 손에 넣은 수익은 77유로, 수익률은 24%에 달한다. 이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전, 투자를 시작한 지 3개월가량 된 시점의 수익률은 한때 5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1% 올랐고, S&P500지수는 7% 남짓 뛰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아크인베스트먼트의 간판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ETF'(상장지수펀드)'는 약 8% 상승하고,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2% 가까이 떨어졌다.
곡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비중 순으로 트론(TRX), 스텔라루멘,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이다. 곡스는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트론을 매수하기만 하면서 비중을 높였다고 한다. 그 사이 트론 가격은 40% 올랐다.